제3지대, 연일 '연대론' 띄우지만…속내는 '동상이몽'

22일 개혁신당·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 '정책협의체' 출범 총선 앞두고 주도권 싸움…당명·정책 등 세부 의견 균열

2024-01-22     염재인 기자
김종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제3지대가 정책협의체를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빅텐트' 구성과 관련해 연대 의지를 밝힌 것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방향성 등에 대한 논의·조율에 나선 것이다. 다만 최근 제3지대가 연대 전략을 비롯해 당명 등 여러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3지대 신당인 개혁신당·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이 22일 빅텐트 구성 방향성과 각 당 가치 검증을 위해 공동으로 '비전 협의회'를 구성, '비전대화'를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들 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공동 계획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에서는 천하람 최고위원이,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의 새로운미래에서는 최운열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이, 미래대연합에서는 정태근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이 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비전대화 계획과 관련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개혁과 미래를 위해 공동의 비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각자의 개혁비전, 미래비전을 내놓고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나가는 대화를 시작한다"며 "대화의 형식은 내부 협의, 공개적인 토론, 시민참여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또 "3자 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이미 오래전에 창당을 마치고 비전을 공개한 바 있는 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과 공동 비전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제3지대 연대 행보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주요 인사들이 거대 양당을 탈당,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보수와 진보, 중도 등 다양한 정치 성향을 가진 만큼 빅텐트 구상과 관련해 가치와 비전 등을 확립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때문에 제3지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보수 세력인 이준석 대표와 진보 세력인 이낙연 위원장의 연대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제3세력이 빅텐트 구성을 위한 본격 활동에 들어갔지만, 총선 전략이나 정책 방향성 등 이견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 세부적인 연대나 당명 등에서 입장차를 보이는 등 제3세력 간 줄다리기는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저희는 비빔밥의 테두리를 넓히려 한다"고 연대 의지를 시사하면서도 "빅텐트를 위한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3지대 총선 전략에 대해 빅텐트가 아닌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지역구는 단일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안', '국민의 열망이 있을 경우 완전한 합당' 등 3가지 연대론도 내놨다.  이 위원장의 경우 개혁신당에서 발표한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 대한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적자구조 해소라는 절박한 과제에 대해 이 대표가 낸 공약은 하나의 대안"이라며 '무임승차 연령 단계적 상승' 방안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서로 다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협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선택과 연대 전망에 대해서도 "저희가 뜻을 함께 하더라도 달리할 지점이 많을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하게 된다면 (서로) 색깔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당명과 관련해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지난 17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제3지대 신당들이 우리 당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같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천 위원장은 이튿날인 18일 "개혁신당 명칭을 이번 총선에 쓸 생각"이라며 당명 변경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