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생산자물가, 농산물·가스 올라 석 달 만에 상승
농산물·산업용 도시가스, 전월比 각각 4.9%, 6.7%↑ 딸기, 전월보다 151.4% 급등…경유, 7.1% 하락 기록
2025-01-23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농산물·가스 요금 등이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석 달만에 올랐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9로 전월(121.02) 대비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0.1%)과 11월(-0.4%)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물가 상승을 이끈 품목은 농산물과 산업용 도시가스였다. 지난달 농림수산품 생산가물가는 전월보다 4.9%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축산물이 2.7% 내렸으나,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9.3%, 4.6%씩 오르는데 기인한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의 경우 딸기, 사과 등이 연말 수요 증가·작황 부진 등으로 상승했다”며 “수산물 역시 오징어 등의 어획량 감소 등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산업용 도시가스는 전월 대비 6.7% 상승했다. 해당 품목의 생산자물가 상승에 따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지수는 전월보다 1.0% 올랐다. 서비스의 경우 음식점·숙박 서비스(0.5%), 금융·보험서비스(0.8%)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공산품은 0.4% 하락했다. 반도체·휴대전화 등 가격 상승 영향으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0.2%) 등이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 여파에 석탄·석유제품(-3.7%), 화학제품(-0.7%) 등이 내렸다. 세부품목 중에서 가장 상승폭이 큰 것은 ‘딸기’였다. 딸기는 전월 대비 154.1% 생산자물가가 올랐다. 이어 물오징어(42.6%)·사과(17.4%)·플래시메모리(11.8%)·호텔(8.9%) 등이 상승했다. 반면 경유(7.1%)·쇠고기(-6.0%)·휘발유(-5.4%)·자일렌(-4.6%)·스테인리스중후관(-2.9%) 등의 생산자물가는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최종재(0.2%)가 올랐으나, 원재료(-2.1%)와 중간재(-0.2%)가 내린 것에 기인한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11월보다 0.1% 떨어졌다. 농림수산품(4.7%), 서비스(0.2%)가 올랐으나 공산품(-0.7%)은 하락했다. 지난해 월별 지수를 평균해 산출하는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는 2022년보다 1.6% 올랐다. 단, 상승률은 2022년 8.4%보다 둔화했다. 유성욱 한은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에 석탄·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0.9% 내렸으나 전력·가스·수도·폐기물, 서비스, 농림수산품 등이 모두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