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산업 수출]'中‧아세안' 수출 회복…'북미‧EU' 소폭 증가 전망
지난해 부진했던 '中‧아세안' 수출 '긍적적' '북미‧EU', 韓 전기차‧통신기기 수요 증가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글로벌 교역 여건이 개선되면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부진했던 중국과 아세안 지역 수출이 올해 긍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친환경차, 프리미엄 전자‧통신기기 수요 증가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표한 '2024년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IT경기가 회복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인공지능(AI) 서버, 데이터 센터 등의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 전기차 출하량도 올해 1543만대에서 내년에는 1845만대로 늘어나 수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또 세계 교역과 아시아 교역의 개선 흐름도 한국 수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올해의 경우 수출 금액이 6300억달러대를 기록해 7%가량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10% 가까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프리미엄 디지털 기기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글로벌 정보통신(ICT) 수요가 회복되는 한편, 자동차·기계 역시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장 품목으로는 AI 산업이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고용량 스토리지 등의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관련 품목에 주목할만하다.
권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의 수출이 회복되고 북미와 EU는 소폭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내수 부진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여전하지만,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 흐름과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입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아시아의 상품 수입 증가율을 올해 -0.4%에서 내년 5.8%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의 대 세계 수출 증가율이 한국의 중간재 수출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시점에 따라 한국의 수출 증가폭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EU는 친환경차, 프리미엄 전자·통신기기 수요 증가, 친환경 인프라 투자 등이 확대돼 올해보다 대미국·EU 수출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 지역별 주요 품목 수출 전망을 살펴보면 중국은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이 대폭 증가가 예상되며 △자동차 △섬유 △선박 등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지역은 △철강제품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이 대폭 증가할 것이로 전망되며, △일반기계 △자동차 △자동차부품 △컴퓨터 △선박 등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부품 △컴퓨터 등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일반기계 등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EU는 △철강제품 △석유화학 △반도체 △가전 △선박 등이 대폭 증가, △일반기계 △섬유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등은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코트라 측은 "올해 한국 수출이 증가세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정학적 불안과 미-중 경쟁, 중국 경기회복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수출 하방 압력은 지속될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