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첫 월간 EBITDA 흑자 달성
계획된 구조적 개선 성과
2024-01-2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컬리가 지난달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2015년 1월 창사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첫 월간 흑자다.
컬리는 이번 월 EBITDA 흑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00억원 성장한 수치로 일회성 효과가 아닌 계획된 구조적 개선에 따른 성과라고 정의했다. 이번 실적 성장은 직접물류비의 개선이 주효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를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및 최적화를 꾀하면서 주문처리비용을 대폭 낮췄다. 동시에 배송단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배송 집적도 향상으로 효율을 제고해 라스트마일 배송비를 줄였다. 재사용포장재인 ‘컬리 퍼플박스’의 이용량 증가로 주문당 종이 포장재 사용량이 감소했고,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내재화해 관련 비용도 같이 축소됐다. 마케팅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가 큰 채널을 활용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집중 전개하며 효율을 끌어올렸다.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시행으로 고객 록인(lock-in) 효과가 일어났고, 이는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져 마케팅비 절감에 순영항을 끼쳤다. 인건비, IT시스템 유지비, 기타 운영비 등의 고정비도 2022년 12월 대비 소폭 줄였다. 매출총이익도 대폭 향상했다. 먼저, 매출원가 절감 노력으로 EBITDA 증가를 거뒀다. 뷰티컬리, 수수료 기반의 3P, 컬리카드, 풀필먼트서비스 등 신사업을 통한 추가 매출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이번 흑자는 이제 컬리가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말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400억원으로 3분기 말 1280억원보다 120억원 가까이 늘었다. 자체 벌어들인 현금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운영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는 “컬리의 월 EBITDA 흑자는 전방위적인 구조적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 “12월 흑자 달성을 동력으로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루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