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연체율 상승에 부실채권 정리 속도
5대 은행 올해 1분기에 약 1조원 규모 부실채권 매각 예정 작년 3분기 5대 은행 연체 대출 4,3兆, 전년 동기比 73%↑
2024-01-23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약 1조원의 부실채권(NPL)을 매각할 예정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올해 1분기에 9700억원의 NPL을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2분기 7215억원, 3분기 6047억원의 NPL을 매각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최근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연체 대출은 지난해 3분기 4조328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059억원) 대비 72.75%(1조8230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가장 큰 폭으로 대출 연체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 대출 연체 규모는 87조121억원으로 전년 동기(46조2222억원) 대비 88.25%(40조7899억원) 급증했다. 이어 NH농협은행(84.47%)·KB국민은행(83.23%)·하나은행(70.07%)·신한은행(43.07%) 모두 최소 40% 이상 대출 연체 규모가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평균 대출 연체율은 0.284%였다. NPL 매각은 연체 대출이 늘어나면서 부실 자산도 함께 증가, 이에 맞춰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은행들은 NPL을 털어내 건전성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지난해까지 부도율(PD)과 부도시 손실률(LGD) 지표를 보수적으로 산정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더 늘어난 만큼 은행들이 건전성 지표 관리에 힘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대출 등으로 한계차주 증가하면 은행권의 NPL 매각이 더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성장성을 크게 가져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대출 자산이 크게 늘지 않을 텐데 부문별 여신 관리 등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지표에 힘쓰고 있다”며 “개인, 대기업, 중소기업 등 특정 부분에 리스크가 치우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코로나19와 이후 금리 상승으로 인한 한계기업과 부실기업이 증가해 이로 인한 부실채권은 계속 증가추세”라며 “은행 입장에선 부실채권에 따른 빠른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성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