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번주 '현역 컷오프' 여론조사···탈락 의원 반발 '촉각'
여론조사, 교체지수에 반영···지역구 현역 최소 7명 원천 배제
2024-01-23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심사에 활용될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여론조사는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는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를 반영한 교체지수가 하위 10%인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된다. 최소 7명의 지역구 의원이 경선 기회도 갖지 못하게 되는데, 당내에서는 탈락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전날부터 공천관리위원회의 국회의원 평가지표(교체지수)에 반영될 현역 의원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조사는 오는 25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6일 회의를 통해 총선 지역구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교체지수를 산출하는 방안을 내놨다. 교체지수 산식에 따라 권역별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 7명은 공천에서 아예 배제되고, 하위 10%~30%에 포함된 18명은 20%의 감점을 안고 경선을 치르게 된다. 교체지수는 당무감사결과 30%, 컷오프 여론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의 비율로 산출된다. 자신의 지역구를 사수하려는 의원들이 이번 여론조사에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 안팎에서는 하위 10%에 든 의원들이 불복하는 사태를 염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미 일각에서는 "새롭게 적용되는 규정으로 현역 의원의 경선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과하다"는 취지의 푸념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 지도부가 공천룰 설명을 위해 열었던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의원들의 걱정이 터져 나왔다. 특히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 한 의원들에게 경선 과정에서 15%의 추가 페널티를 부여하는 것을 두고도 적지 않은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신당 확장과 맞물려 컷오프된 의원들이 대거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정치권 인사는 "많이들 선당후사를 얘기하지만 결국 자기가 당선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탈락자들이 탈당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불화설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자칫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 배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어느 총선에서나 일정 부분 현역 교체는 있었다. 공관위가 제시한 (탈락) 규모는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천 접수 기간을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6일간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를 감안할 때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는 이르면 25일, 늦어도 이번 주말 전까지 공관위에 보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