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산업계, '포스트 G3' 인도 공략 가속화
인도증시, 홍콩증시 넘고 세계 4위 시총 등극 S&P·IMF “인도경제, 세계 3위로 성장할 것” 모디 3연임 유력…국내 기업들, 인도시장 선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는 10년 안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최근 인도의 경제 굴기는 거침없다. 인도 내셔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홍콩증시를 추월해 전 세계에서 4번째 큰 주식시장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최고의 장기투자 기회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 국가 지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는 14억4171만명, 중국은 14억2517만명이다. 앞서 인도는 2022년에 영국을 제치고 국가총생산(GDP)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인도의 초고속 경제성장은 진행형이다. 인도 통계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요 경제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국제연합(UN)이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2.4%)의 세 배를 웃돈다.
인도는 이제 미국과 중국에 함께 ‘G3’ 지위를 노리고 있다. S&P글로벌,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은 인도가 10년 내로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3년 뒤인 2027년 인도의 경제규모가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 가능성도 인도 경제 성장의 청신호다. 오는 4월에 치러질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잠재력 높은 인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년 만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현대차는 인도의 현지 공장에 추가적으로 1조원을 투자한다. LG전자는 인도의 프리미엄 TV·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철강 소비국인 인도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철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