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열흘 만에 재도발
합참 "세부 제원 등 한미 정보당국 분석 중" 지난해 9월 순항미사일 '전술핵 공격' 실험
2025-01-24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뒤 열흘 만에 미사일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24일 오전 7시경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으며,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략순항미사일을 통한 '전술핵 공격 가상발사훈련'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보유한 전략순항미사일은 '화살-1형'과 '화살-2형'이 있다.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 보다 비행속도는 느리지만 수십∼수백m 초저고도에서 자유롭게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상대적으로 탐지가 까다롭다. 이번에도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 공격을 가정한 훈련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9월에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 위기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전술핵 공격 가상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신속한 승인 절차에 따라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2기가 실전 환경 속에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순항미사일 발사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아니다. 다만 북한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핵탄두 장착이 목적인 만큼 탄도미사일에 버금가는 위협으로 평가된다. 만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할 경우 한반도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 전력을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는 셈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당시 합참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들어 도발 수위를 높이며 한반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포 사격 도발을 감행한 바 있으며, 지난 19일에는 수중핵전략무기라 주장하는 핵어뢰 '해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해일'은 핵탄두를 탑재한 뒤 수중 폭발시켜 우리 군의 항구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