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 주파수 경매 'D-1'…관전 포인트는

25일부터 주파수 경매 스타트…업계, 제4이통 등장 여부 촉각 1단계 50라운드까지 경쟁…결론 안 나면 밀봉입찰로 승부 742억원서 시작...1000억원 넘지 않을 것이란 관측 우세 세종텔레콤 "출혈경쟁 자제"…마이모바일·스테이지엑스 '2파전' 전망

2025-01-24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대역 할당 신규 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제4이동통신사 출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통신시장 독과점을 깨뜨릴 사업자가 등장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오는 25일 5G 28㎓ 주파수 할당 경매를 진행한다. 지난 9일 과기정통부로부터 주파수 할당 신청 ‘적격’을 통보받은 마이모바일,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가 경매에 참여한다. 정부의 숙원 중 하나로 꼽히는 제4이통 출범이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매 대상은 전국단위 기준 26.5~27.3㎓ 대역 800메가헤르츠(㎒)폭이다. 정부는 △전국(742억원) △수도권(337억원) △강원권(43억원) △충청권(79억원) △대경권(81억원) △호남권(79억원) △동남권(105억원) △제주권(18억원) 등으로 최저 경쟁가격을 산정했다. 3사 모두 전국단위 할당 경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다중라운드 오름입찰방식과 밀봉입찰방식을 더한 2단계의 혼합경매방식으로 치러진다. 먼저 오름차순으로 전국망 경매를 하되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하며,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입찰가를 공개하지 않는 밀봉입찰방식으로 승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름입찰방식이란 가격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며 상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가 직전 라운드 승리 금액과 함께 금액의 3% 이내(입찰 증분 상한비율)에서 최소 입찰 가격을 정해주면, 다음 라운드에서 나머지 2개사가 가격 경쟁을 치른다. 50라운드까지 승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밀봉입찰로 넘어가는데, 과기정통부가 최소 입찰액을 알려주면 경쟁 사업자들이 그 이상의 금액을 각각 써낸다. 이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업자가 주파수를 할당받는다. 경매 1라운드 최저 경쟁가는 742억원이며, 하루 5~10라운드 가량 진행될 전망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최종 결과는 다음달 초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방식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진입 문턱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이번 경매 최종 낙찰자는 바로 통신사업이 가능하다. 할당일로부터 1년 이내 사업을 개시해야 하며, 1년 이내 사업을 개시하지 못하면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취소된다. 할당일로부터 3년 안에 전국 기준 총 6000대의 기지국 장비를 의무 구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후보 3사가 각축전을 펼칠 전망임에 따라 입찰가가 과기정통부에서 제시한 최저 경쟁가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재무 건전성과 추후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최종 낙찰가는 1000억원 내외로 확정될 전망이다. 세종텔레콤이 최근 최저 경쟁가 이상을 지불하는 이른바 ‘출혈 경쟁’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체적으로 최대 베팅 금액을 1000억원대로 설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소 3~4 라운드부터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 간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의 주파수를 두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오름입찰에서는 서로 눈치싸움을 하다가 마지막 밀봉입찰에서 강수를 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