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재생에너지 바람 지속…전선업계, 해저케이블 경쟁력 강화
LS전선, 지난해 HVDC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 공장 준공…LS마린솔루션 인수로 시공 역량 강화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1·2공장 2025년·2027년 완공 예정…해저케이블사업단 사업부문으로 승격
2025-01-24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탄소중립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며 연관 산업으로 꼽히는 해저케이블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내 전선기업들도 해저케이블 시장 경쟁력 확대로 분주한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노후화된 전력망의 교체 시기, 중동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관련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해상풍력 용량이 2020년 34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28GW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50년에는 해상풍력 용량이 100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국 원자재시장조사업체 CRU는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가 2022년 6조4000억원에서 2029년 29조5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해저케이블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다. 심해에 매설되는 해저케이블의 특성상 제품 자체는 물론, 설치와 관리 등 다방면으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영역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이 해당 시장에서의 지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해 2009년 30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강원 동해시에 해저케이블 전문 공장을 설립했다. LS전선은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진도~제주 해저케이블 사업의 수주로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이후 해저케이블 사업 경력을 쌓아온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의 2조원대 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이는 개별 전선업체의 수주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에 해당한다. 아울러 LS전선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HVDC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 인수를 완료해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 역량도 강화했다. 대한전선 역시 해저케이블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이중 4700억원을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저케이블 2공장은 2027년 완공예정으로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을 포함한 약 7200억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된다. 또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포설선도 매입했다. 해저케이블 생산 외에 시공까지 모두 수행하기 위한 조치이다. 또 2022년에는 2200억원을 투입해 평택·당진항 부두 근처에 대규모 해저케이블 전용 임해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2025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으며 154㎸급 HVAC 해저케이블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조금씩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영광낙월 해상풍력 발전 사업의 해저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1003억원으로 내부망 해저케이블과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한다. 올해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 역량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이를 위한 내부 정비를 진행한 것이다. 우선 산업전선부문 산하 해저케이블사업단을 해저사업부문으로 승격·확대했다. 또 부문장으로는 기존 단장보다 높은 직급인 상무급 임원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