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산업 수출]㊤2024 기상도...업종별 희비·전략 다변화
올해 수출 전년비 8% 증가 관측 대표 효자 품목 반도체‧車 ‘맑음’ 철강‧석화 ‘흐림’ 전망에 대책 분주
2025-01-24 김명현 기자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경제성장률 2%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내 산업계는 올해 수출 확대에 총력전을 펼칠 채비다.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확대돼 수출 전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전략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2024년 국내 산업계의 수출 전망과 전략을 업종·지역별로 나눠 상편, 하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지난해 고유가·고금리·고환율 '3고(高)'로 신음했던 한국 경제에 올해 희망 섞인 '반등' 전망이 곳곳서 피어나고 있다. 경기 회복을 이끌 수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만큼 올해는 산업계 수출 실적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업종별 희비는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극심했던 불황 터널에서 빠져나온 반도체는 올해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어 새로운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조선은 글로벌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철강·석유화학은 여전히 암흑기를 지남에 따라 반등 전략을 모색하는 형편이다. 24일 기준 최근 국내외 경제단체들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올해 한국 경제는 2%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치상 여전히 '저성장' 상태로 분류되지만 전년(1.4%)과 비교해보면 진일보한 흐름이다. 올해 그나마 2%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수출 개선 전망 덕분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대표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바닥을 치고 대폭적인 반등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하고, AI 서비스 확산과 데이터 센터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5.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반도체는 연초부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의 '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 자료를 보면 반도체 수출 규모는 52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반도체 부진 공백을 메웠던 자동차는 역기저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유력시 된다. 부품을 포함한 자동차 부문의 수출은 올해 2%대 성장이 관측됐다. 특히 값비싼 친환경·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 확대는 올해도 차 수출액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선·방산 부문도 올해 추가적인 수주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이슈로 LNG선 선박의 추가 발주가 호재로 꼽힌다. 방산업계는 폴란드 2차 계약과 함께 중동 등 수요 확대 전망으로 올해 추가적인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반면 철강, 석화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먹구름' 예보를 띄웠다. 철강은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여파로 수요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석화 부진은 중국발 경기부진과 공급과잉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 업종은 암울한 전망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다변화 전략을 추진, 수익 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산업 전반에 수출 회복 흐름이 예상되지만 중국의 생산능력 향상과 주요국의 자국산업 보호 노력에 따라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