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이언주 복당·임종석 배제' 추진…친문 본격 축출 시도

친명 일각 '尹정권 탄생 文 책임론' 주장 비명 "이재명, 단일대오 강조" 반발

2024-01-25     이설아 기자
이언주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문재인 저격수'로 활약한 이언주 전 국회의원에 직접 민주당 복당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친명(친이재명)계의 '친문(친문재인) 축출'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명계는 최근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대표적 '친문'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를 종용하고 나서기도 했다.

25일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언주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누구보다 정확한 판단과 비판의 각을 세우는 분 중 한 분"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 전 의원처럼 저희와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을 최대한 많이 영입하고 적절하게 잘 배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전 의원이 복당하시면 (탈당 과정에서) 상처를 받은 당원이나 시민들에게 사과 한 말씀은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의원 복당 권유에 나서며 당내 친문들에 대한 대립각을 세웠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의원의 복당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과거 '문재인 패권'을 지적하며 2017년 민주당을 탈당했던 이 전 의원은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019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오다 올해 초 국민의힘도 탈당해 무소속 상태가 됐다. 또 양이 의원은 "민주당이 개혁 의제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는데, 내부에서 발목 잡는 분들이 계신다"며 "민주당이 어떤 정치인으로 채워져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친명'으로 민주당이 전격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친명계 의원의 발언은 최근 친명계가 친문계를 비롯한 비명계 지역구에 잇따라 '자객 출마'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계파 간 갈등 고조를 우려케 한다. 특히 지난 23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4월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정치적 양심이 실종됐다"며 불출마를 종용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 '공천 학살'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끝도 없이 힘을 주고 방치했다"며 "이 와중에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에 나온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서울 중구 성동갑에 출마 준비 중인 임 전 비서실장과 충북 청주 상당구 출마를 준비 중인 노 전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이다. 추 전 장관 외에도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용조 전 당대표실 부국장 역시 지난 20일 임·노 전 비서실장, 이인영 의원 등 '친문 인사'들에 대해 "이번 총선 목표가 개인의 권력 유지가 아니라 당의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면 물러서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명계는 이러한 '친문 축출' 흐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추 전 장관의 주장은) 사람에 따라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거냐', '문 전 대통령한테 하고 싶은 말을 돌려서 하는 거냐'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본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하지 않았는가"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도 당무 복귀하면서 통합과 단일대오를 강조했다"며 이 대표의 대응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