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1.4%’ 3년래 최저
연간 실질 GDP, 2022년 2.6% 대비 반토박 건설·설비투자 늘었지만 민간·정부소비 부진
2025-01-25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해 한국 경제가 1.4% 성장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개선에도 순수출과 민간소비, 정부소비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정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와 같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0.7%)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다. 우리나라는 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80년(-1.6%), IMF 외환위기 당시(1998년 -5.1%), 그리고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0.7%)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0.8%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전년대비 1.4%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0.5% 올랐다. 반면 민간소비(1.8%), 정부소비(1.3%), 수출(2.8%) 및 수입(3.0%)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전년(2.1%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직전년(0.5%포인트)보다 하락했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9%포인트로 전년(1.9%포인트)보다 떨어졌고, 정부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2022년 0.7%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아졌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1%포인트로 부진했고, 설비투자 기여도는 0%포인트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0.2%포인트로 전년(-0.2%포인트)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1.4% 증가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교역조건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실질 GDP 성장률(1.4%)도 동일했다. 지난해 4분기 분기별 성장률은 0.6%를 기록했다. 4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전년대비로는 2.2% 증가했다. GDP는 2022년 4분기 -0.4%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 0.3%으로 반등했다. 이어 2분기와 3분기 각각 0.6%씩 성장한 바 있다.민간소비는 재화소비 감소에도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며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 등)가 늘며 0.4% 올랐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2.6% 증가했고, 수입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1.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