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업계 '명절 마케팅',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승부
대형마트 ‘가성비’‧백화점 ‘프리미엄’ 전략 사전예약 기간 수요파악…인기 제품 구성
2025-01-25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새해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설 명절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앞세운 마케팅이 두드러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오는 27일부터 일제히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백화점업계도 사전예약을 마치고 프리미엄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한우, 과일 등 가성비 세트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명절 대표 인기 품목 한우의 경우 10만원대 초중반 극가성비 한우세트인 ‘한우 플러스 등심/채끝 세트’와 ‘한우 플러스 소 한마리 세트’는 행사가에 판매한다. 스테디 세트도 지난 설 대비 가격을 최대 10% 인하했다. 또한 시세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과일 혼합세트와 시기적으로 설에만 맛볼 수 있고 가족 먹거리로 실용성까지 갖춰 인기가 많은 만감류 선물세트를 본세트에 주력으로 판매한다. 이마트는 “지난 23일까지 판매된 사전예약에서도 10~20만원대 가성비 세트가 인기를 끌며 전체 한우세트 매출이 15% 증가했다”며 “본판매 기간에도 가성비 한우세트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판매 기간 총 1300여개의 선물세트에 대해 행사 카드로 결제 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더불어 일부 상품에 한해 최대 30% 할인 혜택과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 특별 할인, 구매 수량에 따른 덤 증정 등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전체 상품의 81%를 5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하는 등 가성비 제품에 힘을 줘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실제로 2024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분석 결과(2023.12.21.~2024.1.14 기준) 과일, 축산, 수산 등 명절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의 활약에 힘입어 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 등 채널 별 매출이 전년 설 대비 최대 242% 신장했다. 백화점업계는 지난 2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들어갔다. 올해 설에도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본판매 기간 프리미엄 선물 세트의 비중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3년간 판매 동향을 분석해 선호도가 높은 품목을 10% 이상 늘렸다. 우선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집밥을 먹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선물 세트도 ‘홈 홀리데이’에 적합한 상품을 강화했다. 한우는 구이용 세트 상품을 전년 대비 10% 늘렸고, 수산 선물은 전국 유명 맛집 상품을 기획해 선보인다. 청과는 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을 섞은 혼합세트를 2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늘렸다. 한우는 20%, 청과는 10%씩 물량을 늘렸고 자체 개발 한우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 한우’ 세트는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1+등급 한우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10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 물량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렸다. 1++등급 암소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과 육량 최고 등급(A등급)을 받은 부위만으로 구성한 한우와 참굴비 세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판매된 상품을 보면 가성비와 함께 프리미엄 명절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유통업계는 사전예약 기간 인기 상품군의 수요를 파악해 본판매 선물세트 구성을 준비했다. 이는 재고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