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 된다”… 코레일, ‘디지털’로 적자위기 넘는다
코로나19 이후 적자 눈덩이, 부채규모·이자비용 부담도 코레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재무건정성 높인다”
2025-01-25 나광국 기자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철도서비스 혁신과 함께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다.
디지털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철도 수요가 늘어난 데 발맞춰 철도 안전성 확보와 고객 서비스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2023년 반기 기준 433억원 영업적자를, 부채비율은 230.36%를 기록했다. 코레일은 지난 2019년 1083억원 적자를 낸 이후 △2020년 1조1211억원 △2021년 8881억원 △2022년 3969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다. 다만 이 기간 경영효율성을 알 수 있는 자기자본회전율은 하락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101%대로 양호하던 자기자본회전율은 이듬해 68.23%로 급락했고, 2023년 상반기에도 74.7%대를 맴돌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2023~2027년 기간 재무관리계획을 보면 향후 5년간 이자비용은 1조8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된 영업적자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신 기술로 고객 서비스 질을 올리고, 철도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유지보수 과학화를 통한 디지털 기반의 안전혁신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미래인재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코레일은 이미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석 등 최첨단 기술로 시스템 운영 부문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QR코드·간편결제 수단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디지털 기술은 철도를 중심으로 열차 승차권 및 렌터카, 짐배송 등 기차여행에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코레일형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있다. 올해 상반기엔 인공지능을 활용한 철도시설물 자율주행 점검 로봇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해당 로봇은 LTE 통신망과 카메라, 라이다 센서를 장착하고 지정한 장소까지 자율주행으로 선로를 이동하는 장치다. 열차운행에 방해되는 지장물을 발견하면 영상과 알람을 작업자에게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고 예방과 작업능률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코레일은 중대재해 ZERO와 철도 사고·장애 50% 감축을 목표로 오는 2026년까지 안전에 5조원, 첨단기술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디지털 안전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 안전관리플랫폼을 만들고,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 확대와 업무 자동화·기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올해 영업흑자, 2026년 부채비율 100%대 실현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X 수혜지역을 확대해 2026년까지 운송수익 5조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