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與 불참 속 '이재명 피습' 현안질의···野 "경찰 소극적 수사 은폐 의심"
25일 행안위 전체회의···현장 보존·신상 공개 여부 추궁 與 "민주, 상임위서 극좌파 유튜버 음모론 진위 따져"
2024-01-2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축소·은폐 및 부실 수사 논란을 따졌다. 여당이 회의 일방 개최에 반발해 불참하면서 이날 질의는 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야당은 경찰을 향해 "수사를 적극적으로 못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무언가 은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안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와 대처를 집중 추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음모론에 기인해 '경찰 망신 주기'를 하려 한다며 회의 개최를 반대했지만, 민주당은 소속 위원장과 다수 의석을 앞세워 회의를 강행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윤희근 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김혁수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장 출석 안건을 단독 의결했다. 여당에서는 간사인 김용판 의원만 회의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정조사 청문회식의 폭압적 행안위 운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가 수사 중인 사건의 수사 책임자와 사건 관련자들을 강제로 국회에 불러 극좌파 유튜버들의 음모론에 대한 진위를 따지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발언 직후 퇴장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에서 야당은 경찰이 피습 당시 현장의 혈흔을 대걸레로 닦고, 피가 묻은 이 대표의 와이셔츠를 증거로 확보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은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으로 가는 헬기에 탄 그 시간에 경찰관들이 현장을 물청소했다"며 "범행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판사 출신인 최기상 의원은 "20년 넘게 법관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형사 재판을 했다"며 "피해자 입장에선 경찰이 판단하고 내놓은 증거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낼 기회가 봉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의자 신상과 변명문 등을 공개할 수 있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며 이런 정황이 국민들에게 '수사 은폐' 의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신상공개와 관련해 오늘부터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며 "이 법에 따르면 공개와 관련해 피의자 의견을 듣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침에 따라 피의자에게 물어봤다면 저는 피의자가 (확신범이기 때문에) 공개해달라고 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과 많은 국민들이 '경찰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피의자 신상 공개는 여부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심의위원회가 비공개 결정하더라도 사안에 따라 청장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법적인 구속력 여부를 떠나 심의위원회가 결정한 사안을 청장이 번복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