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안전자산뿐” 금 ETF 신기록 행진
국내 금현물 거래, '사상 최고치' 기록 금리인하 기대에 올해 금값 상승 전망
2024-01-28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최근 국내 금값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유일한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 ETF’를 339억원(23일 기준)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44거래일 동안 연속 매입이 이뤄졌다. 이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규모는 122억원에 달하며 순자산 규모는 2022년 말 400억원대에서 올 들어 1206억원까지 2배 넘게 불어났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ACE KRX금현물을 47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최근 1개월간 2.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가 8%나 하락하는 동안 금 가격 상승세에 실물보다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 관련 ETF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KRX금시장에서 금현물 1g당 8만773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지난 17일 1g당 8만7420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냈다. 당시 한국금거래소에서도 금 1돈(3.75g)당 매입가 기준 37만40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28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를 2개월 만에 회복했다. 파는 가격은 1돈 33만2000원 수준이다. 금 거래량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금 거래량은 총 1224.9kg으로 지난해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였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7일까지 총 689.4kg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금리 하락과 맞물려 금값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도 가시화되는 시점으로 경기 불안과 금리인하 조합으로 금 가격은 추세적 상승이 예상돼 2000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 세 차례 금의 장기 랠리는 경기침체, 그리고 이후 금리와 달러 하락이 이끌었고, 이번에도 그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올해 금 가격 전망치로 온스당 2400~2550달러를 제시했다. 해외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입어 올해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연말까지 온스당 22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오는 5월부터 연준이 100bp(1bp=0.01%포인트) 정도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미국 달러와 실질 금리에 압력을 가해 금 관련 ETF 등 금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