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항체-약물접합체' 기술 확보 총력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사업 통해 성장 도모 中우시XDC, ADC기술 확보 위해 韓기업과 맞손
2024-01-28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제약바이오 업계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DC는 약물과 단클론항체를 결합한 물질이다. 암세포 등 특정 세포의 표적 단백질이나 수용체에 결합해 미리 부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이를 통해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앱티스 등이 ADC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개발을 통해 기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은 ADC에 특화된 기업인 중국의 우시 XDC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제품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ADC 파이프라인 개발 영역 확대와 이에 따른 상호 이익 증대 도모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해 12월 우시와 자체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의 링커-페이로드 합성공정 개발을 위한 CDMO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개발 중이다. ADC 파이프라인 2개 품목을 우선 개발하는 신약 개발 프로젝트 계약으로, 우시는 링커-페이로드 합성공정 개발부터 1상 임상용 cGMP ADC 물질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우시 XDC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에서 스핀 오프해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ADC 등 바이오접합체 전문기업이다. 우시는 본래 해외 기업과의 교류에 보수적이었으나, 최근 한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우시 XDC의 홍콩거래소 제출자료를 살펴보면, 각 연도별 5개의 주요 고객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의 이름을 비공개였는데, 이중 한국소재 기업이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주요 고객으로 포함돼 있었다. 그중 하나는 2020년 1개의 임상전단계(Pre-IND)에 대한 개발을 진행했고, 또 다른 기업은 2021년 4개의 임상전단계(Pre-IND)에 대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던 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은 올해 1월 3일 자사의 약물-접합체 기술을 우시 XDC가 서비스 하는 MOU를 체결했다. 우시 XDC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로 있었던 기간에 있었던 한국기업들과 ADC 협력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오리온이 인수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2021년 6월 ADC 개발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동아에스티가 인수한 앱티스와 2022년 7월 ADC 개발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10월엔 머크가 다이이찌산쿄와 최대 220억 달러에 달하는 3개의 ADC에 대한 개발 및 판매 계약 체결이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미국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현재의 성장세를 극대화할 요소로 ADC 상업 생산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분야 경쟁력 확보 및 시장 선제 대응을 위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미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서 ADC 기술을 보유한 유망한 국내외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의 ADC 개발과 투자가 활발해지고 시장이 커져가는 가운데 ADC 개발에 대한 전문 CDMO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며 “2023년도 ADC 라이센싱 거래 건수는 35건으로 2022년 보다는 적었지만 ADC에 대한 거래 금액은 430억 달러에 달해 2022년 233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