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산업을 생각하라하면 IT 강국이라는 말과 함께 반도체 강국이라는 말도 함께 따라 다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라는 말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고 특히나 한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까지 내려갔으며 반도체 산업은 국가의 주요한 산업 먹거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뚜렷한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볼 수 있다.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593조원의 규모인데 미국이 54.5%로 1위를 차지하고 유럽과 대만, 일본 중국이 그 다음의 순서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3.3%의 점유을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 가치사슬 참여 주요 6개국 중 최하위다.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기세는 엄청나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엔비디아를 보라.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아람코, 구글,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상장기업 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것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이야기일 뿐 메모리 반도체의 1위는 여전히 한국이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은 언제 어떻게 또 급격하게 바뀔지 모르기에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선두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점유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주식 투자에서도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와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의 상황도 같아야 한다. 외국의 모습을 보면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위치가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인 CPU, 그리고 그래픽 카드에서 중요한 GPU 등은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자동차나 산업용 로봇에 들어가는 MCU 등에는 유럽이 강세를 나타낸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어떤 포지션에 있나 생각해봐야 한다.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지원법은 한국의 반도체 강국을 위협했고 대만과 중국에게 밀리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또한 점점 애매해지는 포지셔닝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은 또 하나의 분야에 집중했으면 한다. 이제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이다. 특히나 지금은 인공지능(AI)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AI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I 반도체의 성장세가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통신사들도 AI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도 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대기업에서의 생산과 개발에 힘써 AI 반도체에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스타트업들을 키워 세계적인 기업들로 만들어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반도체도 이제는 스타트업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한국 또한 스타트업의 지원을 통해 미래 반도체 산업의 강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