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일 만에 ‘재도발’…동해상 순항미사일 수발 발사

합참, 28일 오전 8시께 발사 포착 후 공지 "한미 당국 정밀 분석 중…추가 징후 주시"

2025-01-28     염재인 기자
북한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북한이 28일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은 지난 24일 발사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순항미사일 발사 도발을 단행했다. 합참은 우리 군의 감시·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쯤 북한 신포 인근 해상에서 미상의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이 북한군 발사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지난 24일 이후 4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24일에도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뒤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시험 발사한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순항미사일에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가 해상인지, 수중인지, 육상인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잠수함 시설이 밀집한 '신포'라는 장소를 고려할 때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라는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일이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등을 통해 감시·정찰·요격망을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다수 전문가는 탄도미사일 못지않은 위험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비행 속도는 느리지만, 수백 미터(m) 이하 저고도에서 자유롭게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우리 군의 육·해상 레이더로 즉각 탐지하기가 쉽지 않다. 만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할 경우 한반도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 전력을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도발 수위를 높이며 한반도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포 사격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수중핵전략무기라 주장하는 핵어뢰 '해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해일'은 핵탄두를 탑재한 뒤 수중 폭발시켜 우리 군의 항구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작년엔 '화살-1·2'형을 공개하고 이를 시험발사했다. 특히 작년 3월에는 잠수함에서 이뤄진 발사도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도 나흘 전 새로 공개한 '불화살-3-31'형의 잠수함 발사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