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지도"···연일 무력 과시
앞서 '수중 핵무기' 실험 주장···한미일 공조 반발 풀이
2025-01-29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은 지난 28일 발사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발사를 지도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북한은 연이어 신무기 개발을 주장하는 등 무력 과시에 나섰다. 한미일 안보 공조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새로 개발된 SLCM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불화살-3-31형'은 북한이 지난 24일 처음 발사한 신형 순항미사일로 당시 개발 중이었다고 북한은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불과 나흘 만에 김 위원장에게 발사 모습을 보이며 완성도를 자랑한 것이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은 지상이나 공중에서 발사하는 경우보다 사전 탐지가 어려워 기습 발사가 용이하다. 다만 이번 SLCM 발사는 수직발사관(VLS)이 아닌 어뢰발사관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는 상황상 북한이 당장 고도의 무기체계를 갖추기는 쉽지 않지만, 꾸준히 신무기 개발을 추진해 온 만큼 위협 수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북한이 계속해 무력을 과시하는 배경에는 한미일의 공조가 있다. 한미일은 최근 북한이 지속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군사 도발을 벌이자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일이 지난 15~17일 연합해상훈련을 수행하자 북한은 '수중 핵무기 체계' 실험을 주장하며 3국을 위협했다. 당시 북한은 "적들의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기를 절대로 묵인하지 않을 것이며 신속 과감한 억제력 행사로써 적에게 두려움을 주고 강력한 힘에 의거하여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발사 지도와 함께 핵잠수함 건조 사업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동력 잠수함과 기타 신형 함선 건조사업과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하시고 해당 부문들이 수행할 당면 과업과 국가적 대책안들을 밝히셨으며 그 집행 방도에 대한 중요한 결론을 주셨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 무장화는 절박한 시대적 사업이며 국가 핵전략 무력 건설의 중핵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군 핵 무장화 실현과 국가 핵 억제력의 공간을 다각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서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