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학, 2024년도에도 국제상 향한 고공행진 지속
- 김혜순作『날개 환상통』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시·번역 최종후보 동시 선정 - 『작별하지 않는다』,『엄마들』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최종후보 선정 - 『엄마들』 세계 3대 만화축제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 공식경쟁후보
2024-01-2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K-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며 국제문학상을 향한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다수의 작품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아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김혜순의 『날개 환상통』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의 바리오스 번역상에 이어 시 부문까지 두 개의 부문에 최종후보(숏리스트)로 동시 선정됐다. 프랑스에서는 한강의『작별하지 않는다』와 마영신의『엄마들』이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마영신의『엄마들』은 세계 3대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의 공식 경쟁후보로 선정되며 다양한 장르의 한국문학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날개 환상통』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2개부문 최종후보, 시 부문 중 번역본은 유일
김혜순 작가의『날개환상통』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부문과 바리오스 번역부문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김혜순 작가의『날개 환상통』은 시인 최돈미의 번역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2023년 출간됐다. 『날개 환상통』은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되며, 출간 이후 현지 평단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1974년 뉴욕에서 설립된 단체로, 1976년 이래 매년 픽션,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분야별 영어로 쓰인 최고의 작품에 상을 수여한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3월 발표될 예정이다.프랑스에서 빛나는 우리 문학의 저력,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에도 이어져
K-문학의 저변 확대, 그래픽노블로 확장되다
마영신 작가의『엄마들』은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에 더해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 공식 경쟁후보로도 선정됐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제는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며 1974년부터 매년 1월 프랑스 앙굴렘에서 개최하는 만화제로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 축제 중 하나이다. 동 축제는 전세계의 다양한 만화와 영상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만화 출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교류 행사를 개최한다. 번역원 관계자는“그래픽노블은 2020년 김금숙『풀』과 2021년 마영신 『엄마들』이 미국 하비상을 수상한 이후 지원 신청이 증가했다. 번역원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2023년까지 총 48건(18개 언어권)의 그래픽노블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해외 한국 문화 열풍으로 촉발된 다양한 수요에 맞추어 번역출판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2024년 한국문학번역원 예산 20%(사업비 기준)가 감소, 효율적 사업추진 고심
그러나 이러한 한국문학의 연이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한국문학번역원의 예산은 20%(사업비 기준)가 감소해, 번역원에서는 한국문학 해외 수요 증가세에 대응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매년 국제문학상 수상, 또는 입후보하는 작품 수, 해외에서의 한국문학 판매량 등 여러 지표를 고려할 때, 이미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의 장을 열었다고 본다.”며“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번역원은 핵심사업에 집중해 전략적 사업 수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문학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