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尹 심판’ 여론에도…민주당 반사이익 적어 ‘고심’

중도·무당층, 민주당 아닌 제3지대에 무게 전문가들 "중도층 민주당 찍을 이유 못 찾아"

2025-01-29     문장원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4‧10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견제론'이 우세한 구도가 형성됐지만 정작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난감한 상황이다. 정권견제론의 부각에 따른 반사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을 비토하는 중도‧무당층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민주당이 이 중도층을 끌어당길 매력적인 선택지로서 부족하다는 데 근본적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높은 정권견제론에도 불구하고 당선 희망 정당은 국민의힘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발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 희망 정당을 질문한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33%로 같았다. 지지율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36%, 민주당은 35%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갤럽 조사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정권견제론이 44~51%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단 한 번도 정권지원론이 앞선 적이 없었다. 그만큼 현 정부와 국정을 책임진 여당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 반사이익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총선 다수 당선 희망 정당에서 '제3지대 정당'을 꼽은 응답자는 24%였다. 눈여겨 볼 부분은 20대와 중도‧무당층의 상당수가 민주당이 아닌 제3지대를 택했다는 점이다. 중도와 무당층의 '제3지대 다수 당선' 선호 비율은 각각 36%로, 민주당은 중도층 32%와 무당층 21%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특히 20대의 제3지대 지지 비율은 40%로 민주당의 22%와 국민의힘의 19%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더욱이 제3지대 다수 당선을 선택한 응답층에서는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의 지지 의향이 48%로 가장 높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결국 민주당이 중도‧무당층을 끌어들일 만한 정책 제시와 인적 쇄신 없이는 총선에서 지금의 높은 정권견제론의 반사이익을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중도층은 여당에 실망하면 야당을 지지하면서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여당에서 대통령과 비상대책위원장이 파워 게임을 하고 있는데도 중도층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중도층이 민주당을 찍을 이유를 못 찾고 있다"며 "민주당은 중도층이 좋아하는 민생을 강조하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는 등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국 중도층은 투표장에서도 제3지대로 마음을 옮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1명 대상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