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과 전격 오찬 회동…"민생 위해 당정 배가의 노력해야"
29일 대통령실 與 지도부 초청 형식으로 성사 '김건희 명품백' 등 정치권 현안 논의는 없어
2024-01-29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갖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이른바 '윤-한 갈등'이 촉발된 지 여드레,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난 지 엿새 만의 회동이다. '민생'을 고리로 두 사람 간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남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 배석했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택 문제,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문제 등 다양한 민생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또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대통령은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은 대통령실에서 초청하는 형식으로 성사됐으며, 차담을 포함해 총 2시간 37분 동안 이뤄졌다. 당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철도 지하화 문제 같은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누고 실효적인 대책을 세워야 된다는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민생 문제를 위해서 당정이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로 오늘 만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을 포함해 이를 설명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여부, 총선 관련 의제 등 주요 정치권 현안들은 논의되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은 주로 민생 문제만 이야기했기 때문에 다른 말은 없었다"며 "선거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과 관련된 국회 얘기를 주로 했다"고 답했다. 앞서 이번 오찬 소식이 전해지자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과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을 놓고 깊어진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을 다시 한번 매울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 받았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충돌 이틀 만인 지난 23일 서천 화재현장에서 만났지만 당시 정치 현안에 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일시적인 '봉합'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 오찬 참석을 위해 당사를 나서며 만난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오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누고 오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오찬에서 공천 관련 이야기도 나눌지에 대해선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