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경쟁 자제하겠다더니…제4이통 유치전 '활활'
마이모바일-스테이지엑스 2파전 치열…과열 양상으로 흘러 최고낙찰가 하루만에 617억원 ↑…최저 경쟁가比 90.6% 상승 예상치 웃돈 금액에 업계 '깜짝'…"밀봉입찰에서 강수 가능성도"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대역폭을 건 주파수 경매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마이모바일과 스테이지엑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매 사흘째에도 최종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 대역 주파수 경매 3일차 최고 낙찰가가 1414억원이라고 29일 밝혔다. 지난 26일 진행된 2일차 경매 최고 낙찰가는 797억원이었는데, 하루만에 617억원이나 급등한 것. 과기정통부에서 처음 제시했던 최저 낙찰가(742억원)와 비교하면 90.6%(672억원) 증가한 금액대다.
이날 경매는 오전 9시에 시작돼 오후 5시 40분쯤 종료됐으며,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입찰은 25라운드까지 진행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14라운드 내에서 승자가 판가름날 것이며, 최종 낙찰가는 1000억원대 내외에서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 지원한 후보들 모두 재무건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데다가 통신업 특성상 초기 투자 부담이 크기 때문. 그러나 3일차 일정에서 양사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 제4이동통신사 자격 획득을 위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적잖이 놀란 모양새다.
경매 대상은 전국단위 기준 26.5~27.3㎓ 대역 800메가헤르츠(㎒)폭이다. 이번 경매는 다중라운드 오름입찰방식과 밀봉입찰방식을 더한 2단계의 혼합경매방식으로 치러진다. 50라운드 내에서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입찰가를 공개하지 않는 밀봉입찰방식으로 승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양사의 맞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40라운드 범위 이내 혹은 밀봉입찰에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4일차 경매는 오는 30일 오전 9시에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 26라운드부터 속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