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저출산 극복 진심인 기업들…인력난 해소 발 벗고 나선다
한국 출산율 0.7명대…경제성장률 저하 우려 현대차·HD현대·포스코·LG 등 적극 육아 지원
2025-01-30 이찬우 기자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산업계에 ‘인력난’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출산 축하금, 사내 어린이집 등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등 출산 장려에 나서고 있다.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직원 대상 출산 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고령화는 기업의 인건비 상승과 생산성 저하 등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저출산·육아지원 노사 TFT’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출산 장려 및 육아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노사 차원에서 저출산 문제 대책 모색을 위해 TFT를 구성한 것은 국내 대기업 중 최초 사례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난임 유급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늘리고, 난임 수술비를 횟수 제한 없이 회당 실비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직원이 출산하면 지급하는 경조금도 기존 100만원에서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출산 시 회사 바우처몰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도 준다.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이다. 내년 상반기 중 현대차 사내 포털 내에 바우처몰을 만들어 분유나 기저귀 등 소모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직원의 육아도 지원해 준다. 현대차는 아이가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월 10만원씩 총 240만원을 지원한다. 또 자녀의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해 만 6세가 되는 해에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의 바우처를 추가 지급한다. 이어 HD현대는 지난해 12월 임신·출산·육아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법정 육아휴직과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위한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신설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이다. 이외에도 HD현대는 임신 초기와 말기에 근로시간 단축뿐 아니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재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 별도로 특별 출산휴가를 1개월 더 부여하기로 했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할 때마다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난임으로 고통받는 임직원들을 위해서는 법정 난임 휴가(3일)에 2일의 추가 휴가를 더해 총 5일의 휴가를 부여하고, 월 5일까지 재택근무도 가능하도록 했다. 포스코는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은 전일(8시간),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육아휴직 2년, 유급 난임치료 휴가 3일 등 법정 기준 이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