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스키 수입량 3만t ‘사상 최대치’…와인은 감소
하이볼 열풍에 위스키 강세 와인 수입량 20% 이상 하락
2025-01-3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위스키와 와인 시장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이 3만t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와 달리, 와인 수입량은 20% 이상 감소해 2년 연속 하향세를 타고 있다.
3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1% 늘어난 3만586t으로 집계됐다. 위스키 수입량이 3만t을 넘어선 첫 사례다. 위스키 수입량은 2019년 약 2만t에서 2020년 1만5923t과 2021년 1만5천662t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 2만7천38t으로 치솟은 뒤 지난해 3만t을 뛰어넘었다. 이처럼 위스키 수입량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것은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선풍적인 인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신 트렌트에 민감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지향하는 MZ세대의 소비 특성과 맞물리자 위스키가 기존 기성세대를 위한 술에서 대중적인 술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수입되는 위스키는 과거와 달리 중저가 제품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을 살펴보면, 2억5957만달러로 전년보다 2.7% 오히려 줄었다. 위스키 수입량이 10% 넘게 늘었는데 수입액이 하락한 것은 고가 상품 대신 저렴한 가격대 상품이 약진하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주류업계는 하이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만큼, 위스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스키업체 관계자는 “믹솔로지(혼합)를 위한 제품부터 위스키 애호가를 위한 고연산, 고도수의 한정판 제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바탕으로 각종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한층 더 세분·다양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와인 수입은 큰폭 떨어졌다. 와인 수입량은 2019년 4만3000t 수준에서 2020년 5만4000t으로 신장한 데 이어 2021년 7만7000t으로 급등했다.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2022년 7만1000t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는 5만6000여t 수준까지 하락했다. 와인 수입량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홈술(집에서 즐기는 술), 혼술(혼자서 먹는 술)이 하나의 문화로 안착하면서 열풍이 일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국면 전환으로 다시 외부 활동이 활성화되며 와인 열풍이 식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6542t으로 전년과 비교해 20.4% 줄어 역대 가장 큰폭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