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부진’에 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하락…소매판매·투자도 부진
31일 통계청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발표 지난해 12월 생산 0.3%↑·투자 5.5%↑·소비 0.8%↓
2025-01-3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해 산업생산은 소폭 늘었으나,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부진을 겪으면서 제조업 생산이 외환 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설비투자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2월 산업생산은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소매판매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증가세를 유지해오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1.1%) 첫 감소 후 2021년(5.3%), 2022년(4.6%)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부진하면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산업생산 증가는 서비스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서비스업은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늘어 2.9% 올랐다. 반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3.8% 감소했다. 자동차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부품과 반도체 등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떨어지며 1998년(-6.5%)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생산은 5.3% 줄어 2001년(-15.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1.4% 내렸다. 지난 2003년(-3.2%) 전년 대비 3.2% 감소를 기록한 이래 20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0.2%)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와 의복 등 준내구재(-2.6%)에서 판매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