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도권 남부 공략 키워드는 '반도체'
한동훈, 산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지원 약속 민주당은 R&D 예산 확대·IRA법 추진 등 나서
2024-01-31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특히 경기 지역 공략을 위해 각기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경기 남부권 중심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놓고 지원 경쟁이 뜨겁다.
3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국나노기술원을 방문해 산업계 관계자들과 '반도체 산업 현장간담회'를 진행하며 "여기 계신 분들이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 승리를 이끌고 있고 대한민국의 성장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이런 분들이 제약받지 않고 제대로 경쟁해 뜻을 펼치게 하겠다"며 "자랑스런 반도체 산업의 역사가 세계 속에서 역사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미래가 되게 하겠다"고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처럼 여당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총 622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에 최대한 정책적 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를 국가 주력 미래산업으로 선정하고 경기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 판교·수원 등 경기 남부에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을 밀집시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메가 클러스터는 2102만㎡ 면적에 2030년 기준 월 77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보다 종합적인 지원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수백조 원을 투자해 짓는 반도체 공장에서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해 만든 반도체는 거의 해외에 팔 수 없다"며 "RE100(100% 재생에너지 생산 규약)에 따라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져야 애플, 구글, BMW 같은 주요 수요자에게 팔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이 클러스터 내 전기 공급을 위해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및 한국판 IRA법(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IRA법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과 부품 등에 세액공제 직접환급 등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첨단기술이 경제와 산업발전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국가안보와 생존을 결정하는 경제안보의 시대에 종합적이고 파격적인 노력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첨단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