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채권시장…작년 신규상장·상장잔액 '사상 최고’
작년 신규상장 816.6兆, 전년 대비 17%↑ 신규상장 2491,5兆 “비금융채 증가 기인”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지난해 채권시장 신규상장·잔액, 상장종목수가 전년 대비 최대 17%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 기조 전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회사채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상장 동향 분석 결과 신규상장은 816조6000억원, 상장잔액은 2491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신규상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116조7000억원)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국채 222조5000억원, 지방채 4조5000억원, 특수채 386조7000원, 회사채 202조9000억원이 신규 상장됐다.
상장 규모가 커진 건 2022년 위축됐던 회사채 신규상장 규모가 1년 새 28% 급증했기 때문이다. 통안채와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의 비금융 공사채 상장 증가 영향으로 특수채 신규상장 규모도 15% 늘었다.
상장잔액도 전년보다 6%(139조5000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국채 1078조1000억원, 지방채 29조원, 특수채 813조1000억원, 회사채 571조2000억원이다. 상장잔액은 2009년 1000조원, 2020년 20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에 2500조원에 육박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채권시장이 자금조달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신용스프레드 축소, 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과 관련한 통화당국의 정책기조 전환 기대 등으로 회사채 신규상장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장종목수 역시 전년 대비 5%(808종목) 늘어난 1만6556종목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적책임투자채권(SRI채권) 상장도 증가했다. 2022년 채권 시장 불안으로 SRI채권은 회사채와 같이 신규 상장이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SRI채권 신규상장 규모는 지난 2019년 25조7000억원에서 2020년 58조9000억원, 2021년 86조8000억원, 2022년 57조5000억원, 2023년 75조5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지난해 신규 상장, 상장잔액, 상장 종목수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채권 상장잔액은 2009년 1000조 원, 2020년 2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말 25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채권 시장이 자금조달의 중요 축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