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號, 첫 사장단 진용 완성…신사업 추진 시너지 기대

KTS 끝으로 그룹 전체 인사 마무리…내부 쇄신·경영 효율화 속도 주요 보직에 내부 인사 두드러져…금융 등 부문엔 외부 전문가 영입 다음달 MWC서 사업 전략 공개 가능성…AI 등 미래사업에 방점 찍힐 듯

2024-01-31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KT의 핵심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취임한 김영섭 대표가 이끌게 될 그룹 첫 진용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된 KT의 52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김영섭 대표가 KT의 새 수장으로 오른 뒤 실시된 조직개편부터 이어지는 인사배치다. 지난해 12월 본사 임직원 인사에 이어 1월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는 순서다.

통신 등 주요 부문에는 내부 출신 등용, 정보기술(IT)·금융 등 부문에는 외부 영입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앞서 KT 본사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그룹사 핵심 보직으로 이동하는 관례를 깨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KT의 핵심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차기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수석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진행 중인데, 심사를 통과하면 2월 초쯤 내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KT클라우드 대표에는 황태현 경영기획본부장을 선임했다. 황 신임 대표는 KT에서 5년 이상 컨설팅 조직을 이끌며 1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DX)을 제공한 컨설팅 전문가로 꼽힌다. KT클라우드를 독립법인으로 성공적으로 출범시켰고, 분사 이후 신설법인 경영 안정화, 투자유치 등 성장을 지속 견인해온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KT에스테이트는 삼성물산 출신인 최남철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KT 본사에서 계열사로 이동한 임원이 대표로 선임된 사례도 있다. KT SAT 대표에는 서영수 전 KT네트워크운용본부장, KT M&S에는 안치용 전 KT 강북강원광역본부장, KT커머스에는 윤경모 전 사업총괄, KT엔지니어링에는 김이한 전 KT 융합기술원장, KT인베스트먼트에는 배한철 전 KT 제휴협력담당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 KT IS의 경우 이선주 전 KT경영지원부문장 직무대행이 CEO를 맡을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영입 사례로는 KT알파와 KT DS, 케이뱅크가 있다. KT알파는 박승표 전 CJ ENM TV커머스 사업부장이, KT DS는 이상국 전 SK C&C 부사장이 대표로 정식 취임했다. 케이뱅크는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이 대표로 정식 취임했다.

이밖에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채정호 KT엠모바일 대표, 장지호 KT텔레캅 대표, 김충성 KT링커스 대표는 각각 유임됐다.

업계에서는 약 6개월에 걸쳐 그룹 기반을 다진 김 대표가 자신의 경영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사업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 이미지 개선과 미래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신사업 확장을 이끌 핵심 경영진들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김 대표가 이르면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사업 구상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로 MWC에 참가하는데, 이 때 CEO 기조연설을 맡아왔다는 점에서다. 구현모 전 대표, 황창규 전 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그룹 성과와 전략 등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에서 경영 구상과 KT의 미래 비전, 혁신 방향 등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