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G20 중 꼴찌…“2월도 약세 지속”
증권가 2월 예상지수 하단 2300선까지 '뚝' 코스피 1월 들어 6.12% 하락..."호재 안보여"
2024-01-31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증시가 2월에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 상단을 2600선으로 낮췄고 하단은 2300선까지 하향조정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제시한 2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종합해보면 고점은 2600, 저점은 2370으로 나타났다. 1월 예상 밴드가 2500∼276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점과 저점 모두 150포인트 가까이 빠진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0.07% 떨어진 2492.70으로 마감했는데 올해 들어 코스피 수익률은 -6.12%를 기록하며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국 경제 침체 영향이 가장 컸고, 코스피 상장사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새해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2월 증시에 대한 전망도 위축된 분위기다. 이달 들어 지수는 5.89% 하락하며 2600선에서 2400대로 추락했다.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70~2590으로 제시하며 고점과 저점 모두 가장 낮게 잡았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급락을 야기했던 불확실성 변수들이 정점을 통과하는 등 2550선 전후까지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추세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물가 안정, 중국 경기 불확실성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예상 밴드를 2400~2570으로 제시했다. 반도체업종의 이익 턴어라운드는 상승 요인, 2차전지 수급 우려 등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여전히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구간이고, 역사적으로 경기 회복 국면에서 반도체 이익 턴어라운드는 코스피의 주당 순이익(EPS) 상승을 주도했다"며 "고가 내구재 소비 둔화에 영향 받는 2차전지 수급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전했다. 아직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순환매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미디어·교육 등을 추천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피지수 상승은 전적으로 단기 수익률, 이슈, 실적 등에 따른 단기 순환매의 힘으로 볼 수 있다"며 "당분간은 순환매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가격 메리트가 남아 있으면서 실적과 수급 모멘텀이 뒷받침 되는 업종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미디어, 교육 등"이라며 "2월 중에는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