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겨냥…"사면 해놓고 공천 배제는 자기모순"
31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공천 배제 기준 비판 "정치 보복으로 억울한 누명 쓴 사람도 많아"
2024-01-31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인들을 대통령이 사면·복권시키는 것은 계속 나라를 위해 일해달라는 것인데 사면된 정치인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것은 어이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건 본선에서 국민이 판단할 몫이지 공천관리위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이번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에서 '신 4대악', '4대 부적격 비리' 시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신 4대악 범죄'는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 범죄 등이다. 배우자 및 자녀 입시비리, 채용 비리, 본인 및 자녀 병역 비리, 국적 비리 등은 '4대 부적격 비리'에 해당된다. 홍 시장은 "꼭 특정 정치인을 염두에 두고 그를 배제하기 위해 만든 규정 같다"며 "그러면 왜 대통령이 그 사람을 사면 지시하고 법무부 장관은 이에 따라 사면까지 했을까. 그렇게 해놓고 이제 와서 자신들이 사면한 사람을 공천까지 배제하는 것은 자기모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특정 정치인은 서울 강서을 출마 의사를 밝힌 김성태 전 의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자녀 KT 부정 채용' 청탁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지난 2022년 12월 신년 특사로 사면·복권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관위의 '4대 부적격 비리' 중 채용 비리에 김 전 의원이 해당된다. 홍 시장은 "지난번 강서구청장 후보도 사면한 후 공천하지 않았나. 그때나 지금이나 법무부 장관은 지금 비대위원장"이라며 "사심 없이 공천하지 않으면 본선이 어려워진다. 정치판에는 부패로 단죄된 정치인들도 있지만 정치보복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도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