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토종OTT 1위' 쿠팡플레이, 멤버십 연계 가성비 전략 주효
지난해 12월 기준 MAU 665만명…서비스 출시 이후 역대 최다치 흑자 전환 후 콘텐츠 투자 확대…SNL·소년시대 등 내세워 경쟁력 확보 스트림플레이션 속 '가성비'가 이용자 견인…와우 멤버십 효과 톡톡
2024-02-01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쿠팡플레이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쿠팡의 이커머스 내 탄탄한 입지를 토대로 멤버십 혜택을 연계한 ‘가성비’ 전략이 약진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1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65만명으로 역대 최다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출시 이후 MAU가 600만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기염에 쿠팡플레이는 2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의 MAU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40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500만명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8월 563만명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며 11월에는 508만명까지 내려갔지만, 1달 사이 31% 급증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와 스포츠 이벤트 중계 등이 맞물리면서 ‘연말 특수’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엔데믹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에 주력해 왔다. 간판 예능으로 꼽히는 ‘SNL코리아’를 비롯해 △안나 △복학생 △미끼 △소년시대 등 인기작들을 다수 선보이며 콘텐츠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소년시대는 지난해 11월 첫 공개 이후 7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차지, 지난해 12월 MAU를 크게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쿠팡플레이가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1등 공신’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쿠팡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증가하면 쿠팡플레이 이용량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 최근 OTT 서비스 구독료가 잇따라 오르는 ‘스트림플레이션’이 심화됨에 따라 소비자 사이에서 ‘가성비’ 인식이 확산하면서 와우 멤버십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와우 멤버십 회원료 월 4990원을 내면 쿠팡플레이 시청권을 비롯해 △하나만 사도 무료 당일·익일 배송 및 반품 △신선식품 새벽·당일 배송 로켓프레시 △쿠팡이츠 할인 △여행 전문관 쿠팡트래블 할인 등 묶음 제공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토종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 요금 구간인 월 7900원~1만3900원보다 저렴한 것을 넘어 ‘사실상 무료’라는 평가다.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구독자를 1000만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의 결합상품 전략은 일종의 차별화 요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SNL코리아 등 킬러콘텐츠를 확보하면서 경쟁력이 붙은 것"이라며 "다만 다른 OTT 서비스의 경우 부가 서비스 없이 콘텐츠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수익 구조의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