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형마트, 본업 강화로 반등 노린다

공동 소싱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전략 대형마트 강점인 식품‧초저가 상품 강화

2024-02-01     강소슬 기자
대형마트업계는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코로나19 이전까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절대 강자였던 대형마트가 편의점과 백화점, 온라인 유통에 밀려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형마트는 본업인 식품과 초저가 상품 강화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 비중은 2019년까지 오프라인 채널 중 가장 높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매출 비중 순위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다중이용시설 기피 등까지 겹치면서 잡화, 가정 등 대다수 상품군에서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서로 고정됐던 순위는 2020년 ‘대형마트-편의점-백화점’으로 바뀌었다가 2021년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뒤집혔다. 이후 대형마트는 계속 3위 자리에 머물고 있다. 대형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늘어날 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소비의 축이 온라인으로 대거 넘어갔다. 지난해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이 50.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오프라인(49.5%)을 앞섰다. 2022년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 50.8%, 온라인 49.2%였다. 대형마트가 온·오프라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업에 집중해 신선식품과 초저가 가성비 생필품 품목 강화에 집중한다. 롯데마트에 이어 이마트도 마트‧슈퍼·편의점 공동 소싱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트가 가장 잘하는 신선식품 등 주요 상품군을 슈퍼·편의점 등과 공동으로 소싱해 볼륨을 키우고, 그만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는 2022년 말 강성현 대표를 마트·슈퍼 공동 대표로 선임하며, 화학적인 통합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롯데마트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한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롯데마트·슈퍼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물류 통합 작업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영국의 오카도와 손잡고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최첨단 통합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완공되면 부산과 창원, 김해 등 경남지역 230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신선식품 등을 배송할 수 있게 된다. 롯데쇼핑은 이를 시작으로 전국에 6개 통합물류센터를 건립해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10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공동 대표로 한채양 대표를 선임해 업무 통합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또한, 이마트는 불황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적극적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잡겠다며 ‘가격파격 선언’을 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매달 세 가지 식품 키(key) 아이템을 정하고 초저가에 제공하며, 가공식품과 일상용품을 묶어 40개 상품을 초저가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달에는 ‘가격 역주행 1993’ 프로젝트를 통해 30년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2년간 이어온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강화해 반값 세일과 1+1 행사를 강화한다. 또한 대형마트의 강점이라 불리는 식품 강화 작업도 지속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2022년부터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의 올해 1월 식품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타개책은 본업 경쟁력 강화”라며 “초심에서 경쟁력을 찾아 다시 한번 ‘찾을 수밖에 없는 채널’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