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vs 기술통'…포스코 리더십 결정의 시간

‘재무·전략통’ 권영수·전중선, ‘기술통’ 김동섭·김지용·우유철·장인화 최종 레이스 포스코그룹, 철강매출 50% 비중…현대제철 ‘재무통’, 동국제강은 ‘기술통’ CEO ‘미래 먹거리’ 배터리…LG엔솔·SK온 ‘기술통’, 삼성SDI·LG화학·롯데켐 ‘전략통’

2024-02-01     이상래 기자
권영수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재무·전략통’ 2인, ‘기술통’ 4인 등 총 6인의 파이널리스트 후보들이 마지막 레이스에 돌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다음달 8일 파이널리스트 6인 가운데 최종후보 1인을 결정한다. 파이널리스트 6인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선정됐다. 최근 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에 ‘재무·전략통’과 ‘기술통’이 중용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를 넘기 위해 포트폴리오 수익성 고도화 및 재무구조 개선에 ‘재무·전략통’이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제조공정 최적화 및 기술 차별화를 앞세운 ‘기술통’도 활약하고 있다. 파이널리스트 중 권영수 전 부회장, 전중선 전 사장은 ‘재무·전략통’으로 분류된다. 권 전 부회장은 LG전자 재경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특히 (주)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LG그룹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했다. 전 전 사장은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CSO)을 역임했다. 파이널리스트 ‘기술통’도 쟁쟁하다. 김동섭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 기술원장,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했다. 김지용 사장은 포스코 신소재사업실장, 철강솔루션센터장, 안전환경본부장을 거쳐 현 포스코그룹 CTO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정공 연구·개발(R&D)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현대모비스 우주사업부/선행기술개발부 이사, 현대로템 기술연구소장을 거쳤다. 장인화 전 사장도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철강부문장을 역임했다. 포스코그룹 사업은 철강부터 배터리 소재, 수소에 이른다. 여전히 철강사업은 중요하다. 지난해 그룹 전체에서 철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이 50.6%, 영업이익은 65%에 달했다. 철강업계는 새로운 CEO들도 구성됐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자동차 CFO 출신 서강현 사장이 CEO에 부임했다. 서 사장은 ‘재무·전략통’으로서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구조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국제강그룹의 경우 사업회사 CEO는 모두 ‘기술통’이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와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다. 포스코그룹에서 배터리는 ‘미래’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 2차전지소재 매출 목표를 기존보다 51% 상향조정한 62조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전체 투자액의 46%에 달하는 20조원을 2차전지소재에 쏟을 계획이다. 배터리업계는 ‘기술통’ CEO가 대거 등장해 ‘전략통’과 양분하는 구조다. 새로 선임된 김동명 LG엔솔 사장과 이석희 SK온 사장 모두 재료공학 박사학위 보유자다. 두 사장 모두 R&D부터 생산·제조 분야를 두루 거쳤다. 삼성SDI의 경우 삼성전자 CFO 출신 최윤호 사장이 유임됐다. 지난해 삼성SDI 자동차 전지 부문은 전년보다 매출이 40%, 영업이익은 93% 증가했다. 배터리 소재를 육성 중인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롯데케미칼 이훈기 사장도 ‘전략통’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