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찬물에도 코스피 2500선 회복
수출지표 개선에 반등..."당분간 변동성 장세"
“3월 금리인하 없다” 발언에 美증시만 급락
2025-02-01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금리 인하를 일축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1월 수출 지표의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45.37포인트(1.82%) 오른 2542.46으로 장을 마감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국내 수출 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52억원, 22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개인은 홀로 1조20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했지만 보험, 증권, 금융업 등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꼽히는 업종이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또 이날 개장 시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국 1월 수출액(546억9000만달러)이 전년 동월보다 18% 증가했으며 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56.2%로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는 수출 지표 개선 소식도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였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예상대로 3월 인하 가능성이 더 낮아졌지만, 금리 인하는 그다지 멀리 있지 않은 5~6월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전망에 수에즈 운하 이슈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상품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환율도 동요하지 않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331.8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전날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7.01포인트(0.82%) 떨어진 3만8150.3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79.32포인트(1.61%) 내린 4845.65에 거래를 종료했다. S&P 500 지수의 하락률은 지난해 9월 21일(-1.64%)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345.89포인트(2.23%) 떨어진 1만5164.01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