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단 사고 처분→신용도 줄강등 '악순환'

영업 정지·부채 급증…신용 우려 가중 '장기·단기·사채·기업어음' 등급 하향

2024-02-02     권한일 기자
서울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검단 붕괴 사고로 영업정지 9개월 처분을 받은 GS건설에 대한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시켰다. GS건설은 국토부가 내린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둘러싼 법적 다툼과 별개로 기업 이미지 손상과 신용등급 줄강등이라는 악순환에 빠진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GS건설의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A2+에서 A(안정적)·A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무보증사채 등급과 기업어음 평가등급을 기존 A+(부정적)·A2+ 에서 A(안정적)·A2로 내렸다.  양대 신용평가사는 GS건설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주요인으로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사업 경쟁력 약화 및 재무 변동성 우려 △저하된 사업·재무안정성의 단기 개선 가능성 제한적 △검단 사고 수습 및 원가 조정에 따른 손실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나신평은 "붕괴 사고로 주택브랜드 '자이(Xi)' 이미지가 실추됐고 최근 일부 지방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정비조합과 공사비 갈등으로 시공권 해지가 이뤄지고 있다"며 "검단 아파트 수분양자에 약 2883억원의 자금대여가 이뤄졌고 올해 분기별로 5~6000억원 가량의 PF 우발채무 차환이 발생하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관련 충당부채 설정 등으로 작년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50.3%로 상승한 점과 국내외 주택사업 관련 운전자금 소요 및 대여금 지출 및 GS이니마 등 신사업 종속회사들의 차입 증가, 자이씨앤에이 인수로 총차입금이 약 5조8669억원에 달해 재무부담이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한신평도 "붕괴 사고 여파로 주택사업 브랜드 인지도 및 시공능력, 투자심리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고 대외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 및 재무적 대응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검단 사고 수습과 신사업 추진, 운전자금 확대로 차입이 늘고 부채비율도 상승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한신평은 유사시 GS그룹 차원에서의 지원 가능성과 양대 주력 사업에서의 영업기반 및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 측은 "GS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지원여력, 계열사들과의 사업적 연계성, 과거 지원실적을 비롯해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며 "건축·주택, 플랜트, 인프라 등 다각화된 공종과 시공경험을 보유 중이고 수처리, 배터리 재활용, 모듈러 사업, 사전 제작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토부는 GS건설에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의 책임을 물어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렸다. 서울시도 지난달 31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GS건설에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GS건설은 국토부의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및 취소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행정처분 관련 소송의 확정 판결 이전까지 입찰 참가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