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민주당 첫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

경쟁 후보들 90%p 차이로 크게 승리 본선 경쟁력은 우려…트럼프 견제 집중

2025-02-04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된 첫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10분 기준 84.4% 개표된 상황에서 96.3%의 득표율을 기록해 승리를 확정했다. 그 외 후보인 메리앤 윌리엄슨 작가와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각각 2.0%, 1.6%를 득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가 조기 확정되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2020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은 정치평론가들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우리를 대선 승리로 가는 길에 올려놨다"며 "2024년인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 시민들이 다시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 승리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길에 올려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아이오와주 등의 초반전에서 계속 패배했으나, 네번째 경선 장소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과거를 언급한 것이다. 다만 이번 선거의 경쟁자인 윌리엄슨 작가와 필립스 의원이 무명의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선의 압승 기세를 본선으로 이어나가기에는 무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일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미국 전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대결 시 공화당의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9%와 4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두 후보가 각각 46.9%와 51.3% 를 기록해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 이탈이 상당 부분 일어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첫 번째로 가자지구에서 촉발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두둔한 것이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은 점이 지목된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작년 12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성인 지지율은 50%로, 이는 2021년 7월 조사 대비 86%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또 불법 입국자 증가 문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국경 관리와 관련해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와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이민 정책의 재검토 역시 공화당의 비협조가 계속되며 마땅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선까지 아직 9개월이 남은 만큼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적 행위들을 최대한 부각하며 우위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제 지표들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등의 경제 성과를 내세우는 한편 임신중단권(낙태권) 보장 등을 통해 여성 및 중도 지지층을 적극 공략하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