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연초 목표가 상승률 1위…2차전지는 '칼바람’

작년 말 6만9458원, 전년比 10.6%↑ 삼성SDI, 전년比 17.1%↓ “61만원대”

2024-02-04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지난해 12월 31일 대비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은 카카오였다. 카카오 목표주가는 지난해 말 6만2783원에서 지난달 말 6만9458원으로 10.6% 상향 조정됐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 시 광고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1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가 2번째로 많이 상향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지난해 말 15만6955원에서 지난달 말 16만7913원으로 6.9%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이차전지 종목의 목표주가는 전기차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 등에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목표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SD였다. 지난해 말 74만2273원이던 목표주가는 지난달 말 61만4762원으로 17.1%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도 지난해 말 59만7261원에서 지난달 말 52만409원으로 12.8% 내리며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포스코퓨처엠(43만7619원→39만8000원), LG화학(70만8947원→65만6667원) 등 다른 이차전지 종목 목표주가도 각각 9.0%, 7.3% 내리며 하락률 상위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이차전지의 경우 최근 실적 부진으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대외적으로 뚜렷한 증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달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며, 은행·지주사 등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오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하락으로 인해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이 최근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코스피 저평가 종목 매력을 부각하는 상황에서 코스피 반등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