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주류' 청년층도 총선 준비 분주···존재감 뽐내는 후보 살펴보니
중앙·지역 인지도 쌓은 청년 후보들 경쟁력 '입증'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제22대 총선이 2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회 입성을 노리는 예비후보자들의 채비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동안 '정치판'에서 비주류로 인식돼 온 청년층의 출마도 눈에 띄는데, 몇몇 후보는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소기 성과를 내며 약진을 예고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4·10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하는 등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이에 복수 언론은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후보들의 경쟁력을 살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청년 후보'로 분류했던 만 45세 미만의 후보 등록 비율은 135명으로, 전체의 12% 수준에 그쳤다. 당선자 대부분도 중·장년층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청년 후보자 비율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규모 측면에서 여전히 청년은 정치권에서 '비주류'라는 뜻이다. 다만 지역구 경선을 노리는 청년 정치인들의 경쟁력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중앙 등에서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자의 기반 지역에서 경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몇몇은 지역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지지도를 얻으며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
경기도 포천·가평에서 출마하는 김용태(33)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최춘식 의원을 5%p 내로 추격하며 경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브레이크뉴스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지역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유·무선 ARS 활용) 결과 김 전 최고위원은 11.0%를 얻어 최 의원(15.7%), 김성기 전 가평군수(11.4%), 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11.1%)를 바짝 추격했다.
영남권에선 강사빈(22)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의 도전이 돋보인다. 2022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며 '최연소 출마자' 타이틀을 획득한 강 부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강 부대변인은 영남일보와 TBC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31일 대구 중·남구 지역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활용)에서 당 지지층으로부터 6%를 얻어 4위권에 위치했다. 현역 임병헌 의원(31%)과의 격차는 있지만 20세를 갓 넘긴 정치인의 득표율로는 뚜렷한 성과라는 게 지역 평가다. 임 의원에 대한 교체 여론은 5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황두영(39) 전 청와대 행정관의 약진이 뚜렷하다. 황 전 행정관은 시사우리신문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지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국회의원 적합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1%p,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활용)에서 16.9%를 얻어 당내 1위를 차지했다. 황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예비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서구갑에 나서는 유지곤(43)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데일리한국충청, 뉴스티앤티, 브레이크뉴스, 국제뉴스대전세종충남본부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2~14일까지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4.4%p, 유·무선 ARS 활용)에서 13.3%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장종태 전 대전시 서구청장(30.6%)과 차이는 있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면 경선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에 참여하는 청년의 득표율을 최대 20%까지 가산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민주당 공관위도 심사 과정에서 청년 후보자에 25%의 가산 혜택을 제공한다. 청년 친화 공천룰에 이들의 약진이 합쳐질 시 '이변'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정가 평가다. 한편 기사에 사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