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반년...적립금 12조 돌파
300개 상품, 가입자 479만명…적립금 12조5520억 연 평균 수익률 10% 달성…적립 규모 신한은행 1위
2025-02-05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이 반년이 경과한 가운데 적립금이 지난해 말 기준 1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41개 금융기관이 승인받은 306개 디폴트옵션 상품 중 현재 300개 상품이 판매 중이며, 적립금액은 총 12조5520억원에 달했다. 3분기 말 대비 7조4425억원가량 크게 늘었다. 지정 가입자 수는 479만 명으로, 3분기 대비 88만 명 증가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2022년 7월 처음 도입된 후 1년 유예기간을 거쳐 작년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퇴직연금 중에서도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디폴트옵션 대상이며, 각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은 해당하지 않는다. 작년 기준 DC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8조5993억원, IRP는 3조9527억원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신한은행(2조5122억원), KB국민은행(2조464억원), IBK기업은행(1조4640억원), NH농협은행(1조4410억원), 하나은행(1조3704억원) 순으로 적립금이 많다. 현재 운용 중인 디폴트옵션 상품들의 지난해 연 수익률은 10.13%(설정 후 1년 이상 된 상품의 개별 수익률 산술평균)로, 목표수익률인 6∼8%를 초과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다만 전체 적립금의 90% 가까운 11조2879억원이 초저위험 상품인데, 이들 상품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4.56%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의 주된 목적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인 만큼, 수익률이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더욱 내실 있게 제도를 관리·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노동부는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주요 정보를 노동부 누리집과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서 공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