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5G광대역화…통신장비 낙수효과로 이어질까

스테이지엑스, 제4이통 선정…기지국 구축 과정에 스몰셀 활용 가능성 과기부 중장기 주파수 공급 계획 눈길…올해 대규모 주파수 공급 전망 통신사 외 다양한 사업자 등장 점쳐져…사업 수주 확대 따른 수혜 기대

2024-02-05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되면서 통신장비주에 낙수효과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올해 3.7~4.0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의 추가 할당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상승 랠리’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으로 선정됨에 따라 통신장비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번에 할당받은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28㎓ 대역을 포함한 자체 중저가 단말 보급을 준비 중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사업 시작일로부터 3년 안에 6000개 기지국을 의무 구축해야 한다. 우선 공항, 공연장,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28㎓ 대역 장비를 설치한 후 점진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커버리지가 짧은 28㎓ 특성상 스몰셀(소형기지국)을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적은 비용으로 5G 기지국 의무구축 수량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스테이지엑스의 경우 스몰셀 투자와 더불어 통신 3사의 망을 빌리는 게 현실적 투자 방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 중 스몰셀 개발 업체가 많아 관련 장비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란 구상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장비업계에는 제4이통 탄생 자체가 사실상 호재”라며 “기지국 출력이 6년 전 대비 5배 이상 세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28㎓ 대역은 커버리지가 협소하다. 스몰셀의 가격 메리트가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안)’을 통해 광대역 공급이 가능한 주파수 대역의 추가 할당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이뤄지는 경매에서 5G 품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의 주파수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반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6~7월 주파수 할당 공고가 나오고, 10~11월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2.3㎓/3.7㎓ 대역은 광대역을 지원해 통신서비스 품질 제고 및 신규 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4.4~4.8㎓/7.1~8.4㎓/14.8~15.4㎓ 대역은 6세대 이동통신(6G) 주파수용으로 사용할 것을 대비해 연구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심항공교통(UAM) 실험 및 실증을 위해 5G용으로 1.8㎓/5㎓ 대역 30메가헤르츠(㎒)도 공급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통신사 이외 서비스 사업자의 주파수 경매 참여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계기(DAS) 등 같은 장비 사업 수주 확대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역시 이러한 정부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종계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본부장은 “5G 28㎓ 대역 주파수를 할당하면 사업 실행 시 약 6000개 정도 기지국을 구축하게 되고, 광모듈 등 다양한 국내 부품 업체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