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텃밭 '광주'서 현장 최고위…당 지도부 총출동 '호남 민심' 공략
4일 문재인 예방 이어 호남행…'내부 결속' 다지기 5·18 정신 헌법 수록 촉구…양동시장서 상인과 간담회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광주를 찾아 텃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양동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 등을 진행, 의견을 청취했다. 최근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진 상황인 만큼 내부 결속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광주 방문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오월 정신 이어받아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민주화의 성지이자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정부의 폭정을 멈추고 흔들리는 나무를 멈춰 세우라는 국민과 광주의 간절한 염원에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5월 광주 정신을 헌법 정신에 새기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고,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이 정부는 광주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말로만 반복했고, 5·18 정신을 부정하는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하지 않는다"며 "'공약 사기'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공약 부도'를 더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시장을 도는 등 민생 탐방에 나섰다. 그는 이날 광주 상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사회의 전체적인 부나 자산이 상당한데, 그것이 특정 소수가 장악하고 있으니 돈이 돌지 않는다"며 "지금 경제가 나빠진 상황에서 실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제 주체들의 의지를 북돋아 주고 불안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불평등,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려운 때일수록 서민 정책을 더 강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표적인 것이 여러분들이 직접 체감하고 있는 지역화폐 예산"이라며 "일상적인 소비라도 동네 골목에 가서, 전통시장에 가서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혜택이 가면 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중·소상공인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광주 방문에는 홍익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총출동해 '호남 민심' 단속에 집중했다. 민주당 탈당파 등이 제3지대 행보에 나선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간 공천 갈등 등 내부 잡음이 이어지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에는 이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날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총선 승리를 위한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