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벤츠 음주운전' 20대 구속…"도주 우려 있어"

50대 배달원과 충돌…운전자 사망 특가법 위반 위험운전치사 혐의 구속

2025-02-05     이태민 기자
만취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배달 중이던 50대를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가 5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안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은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는 마약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면서 '피해자 측에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들이받은 걸 알고 있었냐’는 물음엔 “몰랐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씨가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또 사망한 피해자가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 "수사해봐야 알 것 같다.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향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