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살펴보는 "접빈객을 통해 본 조선의 인적 네트워크" 조선의 손님맞이
- 한국국학진흥원, '손님맞이’주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4년 2월호 발행
2024-02-0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손님맞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4년 2월호를 발행했다. 조선 시대 집에 찾아온 손님을 잘 예우하는 풍경을 통해 따뜻한 정이 오갔던 이야기를 살펴본다.
접빈객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조선의 손님맞이와 상차림은?>에서 김현숙 박사(이화여대)는 종부(宗婦: 종가의 맏며느리)가 직접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향촌 사회에서 ‘손님맞이’의 의미를 담았다. 조선 양반가에서 ‘접빈객’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러므로 안주인은 심혈을 기울여 손님을 접대했다. 1849년 말부터 약 16개월의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 충남 홍성군 갈산면 수한리 안동김씨 선원파의 종부 유씨 부인 일기를 통해 손님의 사회적 지위에 따른 상이한 상차림를 엿볼 수 있다.맛있게 드시고, 잘 부탁드립니다
<1884년 전라감영을 찾은 푸른 눈의 손님>에서 송영애 박사(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창의센터)는 미국공사관 소속 해군 조지 클래이턴 포크(George Clayton Foulk)가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의 접대문화를 담았다.조건 없는 손님맞이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손님맞이’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2화 ‘술잔 앞에서 노래하다’에서는 홍승지 대감의 사랑채 한 칸을 몇 달간 차지하던 먼 친척 한 명이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게 된 전날, 독선생과 송별주를 마시다 술에 취해 다음 날 일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긴 장마까지 겹쳐 당장 돌아갈 수도 없으니,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손님 접대로 인한 홍대감의 한숨이 코믹하게 담겼다. <무대 위 손님맞이>에서는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와 마당놀이 <놀부전>을 통해 조건 없는 손님맞이에 대해 다뤘다. 2001년 9.11 테러로 미국으로 향하던 38대의 비행기가 캐나다의 작은 마을 갠더에 불시착하며 벌어진 이야기는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로 탄생했다. 멀리서 온 사람들이(come from away) 따듯한 돌봄을 받는 과정은 때로는 긴박하게 때로는 어이없을 정도로 촌스럽지만 따듯하게 그려지면서 그 자체로 인류애가 회복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국의 고전 <놀부전>의 흥부도 자신을 구박하고 힘들게 한 형을 정성껏 접대한다. <손님 오신 날>에서 두 아들이 그리워 구천을 떠돌던 임생은 친구였던 정 진사가 두 아들을 머슴으로 부리는 것이 야속해 역귀로 찾아와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를 다뤘다. 웹진 담談 2024년 2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