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MZ 쟁탈전… 우대상품 특판 봇물

이달부터 등장 186만명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공략 주요은행, 기존 상품比 고금리 공세로 MZ 유치 시동

2024-02-06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은행권의 MZ세대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으로 우대상품 특판을 선보이면서 해당 고객 유치전에 집중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1일 선보인 ‘연 10%’ 적금 특판에 MZ세대들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됐다. 해당 상품은 만기 6개월에 연 10% 금리가 적용되는 '코드K 자유적금’이다. 기본 금리 연 3.6%에 6.4%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신규 고객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2주간 판매가 실시될 예정이었다. 케이뱅크 측은 “신규 고객 대상 특판이 빠르게 소진됐다는 점이 유의미했다”며 “특히 이달부터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찾는 고객이 몰렸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여타 은행들도 MZ세대를 겨냥한 예적금 특판 상품 출시 고심 중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만기가 짧은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021~2023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예·적금 금리가 0.1%포인트라도 높은 상품에 고객들이 몰려가는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저축은행 예·적금 고객이 대폭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리 인하 기조가 팽배한 가운데 상황을 관망하자는 성향. 일명 ‘파킹’ 예금을 선호하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은행권들이 MZ세대를 포함해 해당 성향이 높은 고객들을 위한 관련 특판 상품을 선보이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이 타깃 상품을 준비할 정도로 MZ세대들의 머니무브가 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만기가 도래되는 ‘청년희망적금’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지난 2022년 2월 출시한 ‘청년희망적금’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약 186만명(20조원 규모)이 가입한 이 상품은 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하면 정부지원금 등을 합쳐 목돈 약 13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 신청 건수 또한 MZ세대의 활발한 머니무브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개시 이후 지난 2일까지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을 신청한 청년희망적금 만기예정자는 27만2000명이며, 전체 가입 신청자(재신청자 포함)는 37만9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6월 도입한 청년도약계좌는 매달 70만원 한도로 5년간 자유롭게 납입하면 정부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과 비과세 혜택(15.4%)을 받을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청년희망적금 만기자의 경우 연계 가입이 가능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올해 약 186만명 청년희망적금 만기자가 시장에 나오는 것을 착안, 타깃 상품 출시와 함께 기존 상품의 금리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응이 높은 청년도약계좌 역시 5년 만기라는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어 은행권이 이를 활용해 MZ세대 유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DGB대구은행은 MZ세대 겨냥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출시 예정인 청소년 전용 금융앱 ‘iM-i’ 고객 대상 ‘FLO 플레이리스트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iM-i앱은 올해 상반기 선보인다.  오는 17일부터는 지역 고등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2025학년도 대학입시 성공 전략 설명회’를 시작한다. 해당 설명회는 선착순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영업점 및 ‘iM뱅크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