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설에도 쉬지 않는 K-산업…성과급은 희비

삼성·LG, 각 계열사마다 성과급 규모 큰 차이 보여 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실적에 역대급 성과급 전망

2025-02-06     박지성 기자
삼성전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산업 현장은 올 설 명절 연휴에도 쉬지 않는다. 일부 산업군에서는 연휴 휴무에 돌입하지만 철강, 정유 등 특정 산업군에서는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한다. 설을 앞두고 지급되는 성과급에서도 지난해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의 설 명절 기간에도 철강, 정유 등 산업 종사자들은 연휴를 반납하고 산업 현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국내 대표 철강 회사의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1초도 쉬지 않고 1500℃를 넘는 고로와 전기로를 가동해 쇳물을 생산해 낸다.  정유업계도 이번 설 연휴 기간 공장을 24시간 체제로 돌리면서 평소와 같은 정상 조업을 이어간다. 이들 회사들은 공장을 단 1분이라도 멈추게 된다면 쇳물, 원유 등이 굳어버려 설비 내부가 곧바로 굳어버리게 된다. 이를 청소하고 재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않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과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는 교대 근무를 통해 명절 기간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이들 기업들은 사실상 주말, 휴일, 명절 연휴가 의미가 없다. 그러나 기업 차원에서 선택적 근로시간제, 탄력근무제 등을 시행하며 근로자들의 휴무를 보장하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들의 성과급 시즌도 어김없이 찾아오면서 각 기업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같은 기업이지만 계열사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달라지면서 기업 내부적으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50%로 가장 높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43%로 올랐다. 생활가전(DA) 사업부와 의료기기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지난해(7%)보다 소폭 오른 12%로 책정됐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실적 악화로 올해는 빈 봉투를 받게 됐다. LG 역시 계열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LG전자는 사업부문별로 최대 기본급의 665%를 지급하기로 했다. H&A사업본부는 소속 사업부에 따라 월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를 경영성과급으로 받는다. 리빙솔루션사업부가 665%로 가장 높은 지급률이 책정됐다. 전장사업 담당 VS사업본부는 455%,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하는 BS사업본부에는 135∼185%가 각각 책정됐다. LG이노텍은 성과급을 기본급의 최대 240%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사업부별로 광학솔루션사업부와 전자부품사업담당 240%, 기판소재사업부 170%, 전장부품사업부 150%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경영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으로는 362%로 책정했다. 지난해의 경우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870%였는데 올해 큰 폭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기록했지만 격려금 200만원과 자사주 15주를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