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화재 소방관 순직’ 합동조사 실시…재발 방지 총력
소방청‧국토부‧전문가 머리 맞대…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 파악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소방청 합동사고조사단이 경북 문경에서 목숨을 거둔 두 젊은 소방관의 순직 사고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6일 오후 4시 30분께 경북 문경 순직 합동사고조사단은 상주소방서에서 비공개 전체 회의를 열고 화재로 인한 건물 붕괴와 순직 사고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회의에는 소방청 관계자들을 비롯해 국토부 관계자,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조사단은 샌드위치 패널 건축 구조나 건축 연도상 화재 발생 시 1000도 기준 1시간가량을 버텨야 하는 구조물로 파악했다.
공장 건물 3층 바닥면이 화재로 1시간 이상을 버틴 이후 무너져 내렸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해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시간대별 대응 활동 타임라인 조사, 동료 대원 서면 인터뷰 등을 확보한 뒤 건물 붕괴와 순직 사고간 선후 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다.
2차 전체 회의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다.
이날 오후 2시께 화재 현장인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 공장에서는 합동사고조사단 조사위원들의 현장 조사가 실시됐다. 수사기관의 화재 원인 조사와는 별개로 비슷한 유형의 순직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실시됐다.
소방청 합동사고조사단 20여명은 오후 2시 화재 현장 앞에 모여 고인들에 대한 묵념으로 조사 활동을 시작했다.
조사단은 화재 현장 대응팀으로부터 당시 화재 진압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에 진입했다. 붕괴 우려 등을 감안해 4∼5씩 조를 나눠 순차적으로 현장 점검을 했다. 샌드위치 패널 화재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이 많은 소방관도 참여했다.
조사단은 이날 향후 활동 계획을 세우기 위해 전반적인 공장 구조와 샌드위치 패널 자재 등을 확인했다. 설계 도면과 비교해 실제 공장이 설계대로 건축됐는지 등도 점검했다.
향후 현장 소방관들의 안전 활동이나 대응 활동 분야 등도 중점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조사단은 한달여간 현장 대응 활동, 안전관리 문제점과 샌드위치 패널 등 건축구조 전반을 확인해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문경 육가공 공장에 불이 나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가 고립됐다가 순직했다. 해당 공장은 연면적 4000여㎡로 공장 등 대형 건물 화재 안전 중점관리대상 기준인 3만㎡보다 면적이 작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