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여의도‧성수, 몰리는 이유 있네” 외식 지형도, 승부키 떠올라
강남, 직장‧주거‧학군‧관광 혼합 특성 주목…신사업 테스트베드 역할 ‘공간력‧MZ유입’ 성수, 팝업 성지 부상…여의도, 오피스 집중 타깃
2025-02-07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외식업계 3대 결전지로 ‘강남‧여의도‧성수’가 급부상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식품업체는 강남, 여의도, 성수에서 신사업 1호 매장, 팝업스토어 등을 집중적으로 오픈하며 주요 수익 거점으로 삼고 있다. 강남 상권은 햄버거업계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등용문으로 떠올랐다. 직장과 주거, 학군, 관광지 등 여러 특성이 혼합된 지역으로, 다양한 니즈를 수집하기 안성맞춤이란 판단에서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가시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평가받는다.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버거스트릿’, ‘bhc 슈퍼두퍼’ 등 해외 버거 브랜드 모두 국내 상륙 시, 강남에서 첫 선을 보였다. 캐나다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 ‘팀홀튼’의 첫 국내 매장도 강남에 위치했다. 팀홀튼 한국 1호 매장은 최근 신논현 사거리에 위치한 어반하이브 건물에 들어섰다. 개점 당일 오픈런 행렬을 이뤘으며, 1달 만에 도넛류 30만개, 커피류 10만잔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성수와 여의도는 전통적인 주요 상권으로 꼽혔던 홍대, 신촌, 가로수길, 명동 등의 대체 지역으로 부상했다. 성수동의 경우, 팝업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성수는 오래된 공장 건물을 개조한 개성있는 카페 트렌드를 이끈 지역이다. ‘레트로’, ‘인스타그래머블’ 등 젊은 세대가 반응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단 평이다. 강남 대비 저렴한 임대료와 공장부지였던 만큼 여유로운 공간활용도 등도 기업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동서식품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캡슐커피의 브랜드 경험 공간을 성수에 마련했다. 성수 카누 브랜드 팝업스토어 ‘카누 하우스’는 일평균 방문객 1000여명을 기록하는 등 홍보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일유업도 식물성 대체유 ‘어메이징 오트’ 팝업스토어를 성수에서 열었다. 해당 팝업은 매일유업의 수익구조 개편 및 미래 사업 방향성을 공표하는 성격으로 기획됐다. 식물성 대체유 사업의 주 타깃층인 MZ세대 집결지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겠단 복안이다. 여의도는 대한민국 대표 오피스 상권으로, 외식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적합한 유동인구 규모 및 구매력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더현대 서울’도 위치해있어, 직장인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주말 젊은층 유입에도 용이하다. 롯데GRS는 ‘파머스 박스’ 브랜드를 리포지셔닝한 첫 단독 로드 샵을 여의도에서 열었다. 파머스 박스는 SRT 수서역 컨세션 사업을 위해 기획한 샌드위치 카페 브랜드다. 출근 시간대(6시~9시)와 점심 시간대(12시~13시)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매장에서 여의도 직장인의 바쁜 아침‧점심 시간대를 집중 공략한다. 여의도 오픈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로드 샵 확대의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교촌치킨은 여의도에서 사업 다각화 신호탄을 쐈다. 지난 1일 신규 외식사업으로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론칭, 여의도동에 첫 매장을 개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에게 첫 매장은 향후 사업성을 검토하는 잣대이자, 신규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첫 오픈 지역은 오랜 기간 심도 깊은 지역 상권 분석에 기반해 결정되는데, 유동인구와 대표 복합문화공간, 임대료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